[스포츠중계 좀비티비] "형도 하나 치시죠"…최정·한유섬·류효승, 역사적 4타자 연속 홈런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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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가 KBO리그의 역사를 다시 썼다. 16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무려 4타자 연속 홈런을 폭발시키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했다.
0-2로 뒤진 4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최정, 한유섬, 그리고 류효승이 차례로 담장을 넘기며 4타자 연속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완성했다. 이는 KBO리그 40년이 넘는 역사에서 단 네 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장면이다. 삼성(2001년), 롯데(2020년)에 이어 SSG가 2021년에 이어 또다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최정과 한유섬은 두 차례나 이 기록을 경험한 유일한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경기 후 한유섬은 “정이 형이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순간 효승이가 ‘형도 하나 치시죠’라고 하더라. 농담이었는데, 이렇게 연속 홈런이 나올 줄은 정말 몰랐다”고 웃으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기록의 마지막을 장식한 류효승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군 통산 출전이 12경기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 후반기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으며 3할대 타율과 장타력으로 팀의 새로운 중심 타자로 떠오르고 있다. 벌써 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핵심 유망주’로 자리매김한 그에게 팬들과 동료들은 ‘한국의 애런 저지’라는 별명을 붙였다.
최정 역시 후배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효승이는 한국 선수들에겐 보기 힘든 스윙을 한다.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내년부터는 상대 투수들이 약점을 파고들 텐데, 그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진짜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처럼 중요한 순간에 이렇게 잘해주고 있는 게 너무 기특하다”고 덧붙였다.
역사적인 장면을 완성한 SSG. ‘베테랑과 유망주의 조화’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기며 가을야구를 향한 발걸음에 힘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