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좀비티비] 한화 4번 노시환, 징크스 털고 완벽 부활…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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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간판 타자 노시환이 마침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시즌 내내 기복 있는 타격으로 팬들의 걱정을 샀지만, 김경문 감독의 신뢰 속에 풀타임 4번 타자로 기용된 끝에 최근 들어 뜨거운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노시환은 9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5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9-1 완승을 이끌었다. 1회 만루 상황에서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만루 징크스’를 깨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6회에는 좌월 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28호 아치이자 최근 상승세를 상징하는 한 방이었다.
타석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눈부셨다. 7회 1사 2루에서 손성빈과 정훈의 잘 맞은 타구를 연달아 잡아내며 흐름을 끊었다. 특히 정훈의 타구는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로 처리해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은 노시환의 진가를 보여줬다.
사실 올 시즌 초중반까지 노시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병살과 삼진에 흔들리며 팬들의 비판을 받았고, 만루 상황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는 등 부담을 떨치지 못했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방망이가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 20경기에서 타율 0.314, 8홈런, 22타점, OPS 1.192를 기록하며 리그 최상위권 타격 성적을 올리고 있다.
노시환은 올 시즌 129경기 전부에 선발 출장하며 3루 수비만 128경기를 소화했다. 체력 부담이 상당했지만 그는 “경기에 빠지면 그 자리를 다른 누군가가 차지할 수 있다. 특별한 부상이 아니면 출전을 원한다”며 흔들림 없는 자세를 보였다.
김경문 감독 역시 그의 이런 책임감을 높이 평가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노시환을 줄곧 4번에 배치했고, 결국 시즌 막판 그의 부활로 그 믿음은 현실이 됐다. 노시환은 “감독님이 계속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초반에 부족했지만 가을야구에서 잘하면 만회할 수 있다. 남은 경기와 포스트시즌에서 반드시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의 가을야구 운명이 걸린 시점, 노시환의 부활은 그 자체로 팀의 가장 큰 희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