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좀비티비] 카스트로프, 대표팀서 빛났지만 소속팀 입지는 불투명…독일 언론의 냉정한 시선
컨텐츠 정보
- 78 조회
- 목록
본문
대한민국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가능성을 증명한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독일 현지에서는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내슈빌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45분간 중원을 지배했다. 지상 경합 승리, 볼 회수, 공격 전환 등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미드필더진에 새로운 색깔을 더했다. 강한 압박과 피지컬을 활용한 수비형 자원은 한국 대표팀이 갈망해온 유형이기에 ‘발견’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하지만 독일 언론의 시선은 달랐다. 빌트는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었지만, 글라드바흐 내 입지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전에서 전반만 소화하고 교체된 점, 장거리 원정으로 복귀가 늦어지는 점 등을 지적하며 “세오아네 감독에게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잃었다”고 꼬집었다. 미국 원정으로 인해 브레멘전, 친선전 등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 주전 경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라드바흐의 수비·중원 라인은 치열하다. 오른쪽 측면에서는 오스카 프랄로와 케빈 딕스가 기회를 얻고 있으며, 조 스캘리의 회복도 임박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교체 투입 직후 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지도부 신뢰에 금이 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구단 내부에서는 장기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단장 롤란트 피르쿠스는 “그는 아직 어린 선수다. 실수는 성장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구단은 그를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배움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옹호했다.
결국 관건은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에서 보여준 강점을 분데스리가 무대에서도 얼마나 안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느냐다. 대표팀에서는 ‘수확’으로 평가받았지만, 소속팀에서는 ‘증명’을 계속해야 하는 처지다. 빌트는 “실수 이후 어떻게 반등하느냐가 그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에서의 가능성과 소속팀에서의 불안한 현실이 교차하는 상황. 카스트로프는 지금 두 무대 모두에서 자신을 입증해야 하는 중대한 시험대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