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좀비티비] ‘세월 앞에 멈춘 별’ 트라웃, 끝내 빛을 못 본 에인절스의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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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했던 마이크 트라웃(34·LA 에인절스)의 커리어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성기를 함께 보낸 에인절스는 10년 연속 5할 승률 실패에 직면하며 ‘암흑기’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트라웃은 올 시즌 119경기에서 타율 .231, 21홈런, 58타점, OPS .778을 기록 중이다. 커리어 평균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성적이다. 특히 515타석에서 163개의 삼진을 당하며 처음으로 삼진율이 30%를 넘겼다. 시즌 도중 무릎 부상으로 한 달간 이탈했지만, 3년 만에 100경기 이상 출장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은 크게 줄었다.
에인절스 역시 답이 없었다. 15일 시애틀 매리너스에 2-11로 패하며 4연전 스윕을 당한 팀은 69승 81패로 승률 .460, 지구 꼴찌에 머물렀다. 잔여 12경기를 모두 이겨도 5할을 넘길 수 없는 상황. 2016년 이후 매년 이어진 5할 실패는 올해로 10년째다. 포스트시즌 탈락은 2015년부터 11년 연속이다.
알버트 푸홀스, 앤서니 렌던 등 고액 계약자들의 부진과 투수진 붕괴 속에서 트라웃의 전성기는 낭비됐다. 오타니 쇼헤이가 함께 뛰었던 6년 동안도 가을야구 무대는 밟지 못했다. 오타니가 FA 자격을 얻자마자 다저스로 이적해 첫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트라웃은 2019년 12년 4억2,650만 달러 연장 계약으로 원클럽맨의 길을 택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우승과는 멀어진 선택’이 됐다. 미국 스포츠 진행자 댄 패트릭은 “만약 트라웃이 다저스에 있었다면 지금쯤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을 것”이라며 “세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우승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는 건 불행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압도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라는 울타리 안에서 빛을 잃어가는 트라웃.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반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혹은 ‘위대한 개인’으로만 기억될지는 그의 커리어 마지막 장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