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좀비티비] 7년의 기다림 끝, 양창섭이 되찾은 빛…삼성 구해낸 완벽 피칭
컨텐츠 정보
- 64 조회
- 목록
본문
삼성 라이온즈 우완 양창섭이 마침내 ‘빛창섭’이라는 별명을 되찾았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선발 이승현이 3회 만루 위기에서 조기 강판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이 위기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양창섭은 147km 투심패스트볼을 몸쪽 깊숙이 찔러 병살타를 유도했고, 이후 무려 20타자 중 단 1명의 출루(사구)만을 허용하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3회 1사 만루부터 7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KT 타선을 잠재웠다. 강백호, 황재균, 장성호 등 KT 간판 타자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말 김성윤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터지며 흐름을 가져왔고, 6회 르윈 디아즈와 이성규의 홈런포까지 더해 최종 6-2로 승리했다. 연패를 끊으며 롯데를 반경기 차 뒤로 밀어내고 5위를 되찾았다.
이날 양창섭의 투구는 사실상 데뷔 후 최고 수준이었다. 구위를 보완하기 위해 장착한 투심패스트볼이 결정적 무기가 됐다.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공은 땅볼을 양산했고,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조화를 이루며 완벽한 조합을 만들어냈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까지 적중하며 공략을 허용하지 않았다.
2018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던 양창섭은 루키 시즌부터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했지만, 잦은 부상과 재활로 긴 터널을 지나야 했다. 최근에는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묵묵히 훈련을 이어가며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는 경기 후 “항상 묵묵히 준비해왔다. 오늘 같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팀이 연패를 끊고 순위를 지킬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7년 만에 다시 빛을 되찾은 양창섭. 삼성은 가을야구를 향한 중요한 길목에서 또 하나의 확실한 카드가 생겼음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