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좀비티비] 이승현의 커리어 하이 피칭 뒤엔 ‘조력자’ 김재성… “볼넷 피하려다 실투, 책임은 내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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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투수 이승현이 데뷔 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그는 8⅓이닝 1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4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9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던 투구였다. 신민재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대기록 달성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이승현은 단연 ‘인생 경기’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경기 후 “이승현이 지금까지의 경기 중 가장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비록 노히트 달성엔 실패했지만, 오늘 같은 투구는 앞으로의 커리어에 큰 자신감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번 호투에는 포수 김재성의 역할도 컸다. 경기 후 김재성은 “이승현이 직전 경기에서 다소 흔들렸던 만큼, 준비를 많이 한 모습이 느껴졌다”며 “오늘은 제구도 안정됐고, 변화구 구사도 훨씬 세련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월 29일 키움전에서 이승현은 1⅓이닝 3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고전했지만, LG전에서는 압도적인 집중력과 커맨드를 보여줬다. 김재성은 “경기 전부터 승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상대 타자들이 쉽게 승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노히트노런이 깨진 순간은 아쉬움이 남았다. 9회 1사,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직구가 신민재의 배트를 타고 좌측 담장을 넘긴 것. 김재성은 “볼넷을 주면 흐름이 넘어갈 것 같아 승부를 택했는데, 구장 특성상 홈런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내 판단 미스였다”고 솔직히 밝혔다.
이승현 역시 인터뷰에서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며 “운 좋게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많이 갔고, 어려운 타구도 동료들이 잘 잡아줘 부담 없이 던질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편, 이승현은 경기 후 “재성이 형 덕분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말로 전하기 민망하니 밥 한번 제대로 대접하겠다”고 웃으며 고마움을 전했다.
6월 이후 안정감을 되찾고 있는 이승현, 그리고 그 뒤에서 조용히 팀을 지휘하고 있는 김재성. 두 사람의 호흡이 이어진다면, 삼성의 상승세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