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9월 A매치 명단이 곧 베일을 벗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미국 원정 A매치 소집 명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소집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전략적 준비의 일환으로, 한국은 다음 달 미국 뉴저지와 테네시에서 각각 미국(9월 7일)과 멕시코(9월 10일)을 상대로 두 차례 친선 경기를 치른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무사히 마친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테스트 무대에 나서는 셈이다.

기존 전력인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현우(울산 HD) 등은 변동 없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표팀 전력 보강을 위한 신예 합류 여부도 관심을 끈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의 발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로, 독일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성장한 정통 유럽파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로의 등록 변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FIFA 산하 선수자격위원회(PSC)의 승인을 거쳐 한국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그는 지난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로 데뷔전을 치렀고, 포칼컵 1라운드에서도 실전에 나서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그에게 평점 6.6을 부여하며 짧은 시간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패스 성공률 90%, 태클 1회 등 핵심 데이터도 무난했다.

만약 이번 명단에 카스트로프가 이름을 올릴 경우, 그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외국 태생 혼혈 국가대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과거 강수일(주한미군 혼혈)과 장대일(영국 혼혈)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바 있으나, 이들은 모두 국내 출생이었다. 반면 카스트로프는 독일 태생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원정에서 팀 조직력 완성과 더불어, 다양한 조합과 실험을 염두에 두고 있다. 중원 자원이 비교적 얇다는 점에서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에 가세할 경우 활용 폭은 훨씬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선은 오후 2시, 공식 발표 현장에 쏠린다. 카스트로프가 태극마크를 단 새 얼굴로 등장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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