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베테랑 우완 임찬규가 8월 들어 뜨거운 기세를 이어가며 팀의 선두 독주를 이끌고 있다. 23일 광주 KIA전에서는 리그 최정상 외인 투수 네일과 맞대결을 펼쳐 5⅔이닝 2실점으로 또 한 번 승리를 챙기며 시즌 11승(3패)째를 수확했다.

이번 승리로 LG는 임찬규가 등판한 최근 7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삼성의 후라도, KIA의 네일 등 리그 최강 외인들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에이스 킬러' 면모를 과시했다. 꾸준한 경기 운영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어느새 LG 선발진의 확실한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8월 들어 임찬규는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2, WHIP 1.22를 기록 중이다. 25일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02로 8월 전체 투수 중 1위에 올라 있으며, 쉘힐릭스플레이어상 투수 부문 수상이 유력하다. 한화 와이스(0.90), 삼성 후라도(0.96), KIA 네일(1.00) 등 외국인 투수들이 근소하게 뒤를 쫓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등판에서의 성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투수 못지않게 타자 부문에서도 국내 선수가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바로 NC 다이노스의 젊은 내야수 김주원이 그 주인공이다. 8월 한 달간 타율 0.403, 4홈런, 12타점, 18득점, OPS 1.178이라는 폭발적인 기록을 남기며 야수 WAR 2.01로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주원의 성장은 이번 시즌을 통틀어 가장 눈에 띄는 우상향 그래프다. 3~4월 타율 0.200대에서 시작해 5월 0.269, 6월 0.309, 7월 0.347에 이어 8월엔 4할을 돌파하며 매달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이와 함께 NC 다이노스도 중위권에서 탈출해 6위에 올라섰고, 5위권과의 격차를 0.5게임 차로 좁히며 5강 경쟁에 가세했다.

김주원의 쉘힐릭스플레이어상 타자 부문 경쟁자로는 두산 양의지(WAR 1.87), SSG 에레디아(1.68) 등이 뒤를 따르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김주원의 손이 가장 무겁다.

국내 투·타 자원들의 이 같은 상승세는 리그 후반 순위 싸움의 구도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외국인 의존도가 높다는 인식 속에서 국내 선수들이 중심에 서며 팀을 끌어올리고 있는 흐름은 KBO리그 전체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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