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 축구 스타 손흥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익숙한 ‘7번’ 유니폼을 입고 이번에는 야구 마운드에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현지시간 28일, 손흥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나섰다. 등번호 7번과 자신의 이름 ‘SON’이 새겨진 다저스 홈 유니폼을 착용한 그는 가족, 지인들과 캐치볼을 즐긴 뒤 관중들의 환호 속에 마운드로 향했다.

시구 전, 다저스 모자를 벗고 관중들에게 깍듯하게 인사한 손흥민은 잠시 숨을 고른 후, 정확한 폼으로 공을 포수 미트에 던지며 깔끔하게 시구를 마무리했다. 공을 받은 이는 공교롭게도 다저스의 7번 유니폼을 입은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었다. 축구와 야구에서 같은 번호를 단 두 스타 팬들에게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10년간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 FC로 이적했다. 다저스와 연고지가 같고, 구단주 또한 동일한 LA 스포츠그룹 소속이기에 시구 일정은 일찌감치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미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김혜성과 한국계 선수 토미 에드먼도 손흥민의 이적을 축하한 바 있다. 같은 마운드에서 이틀 전에는 BTS의 뷔가 시구에 나섰던 만큼, LA 스포츠와 K-컬처의 교차점으로서 의미 있는 순간이 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오는 9월 1일 LA FC 이적 후 첫 홈 경기에 나선다. 샌디에이고 FC를 상대로 MLS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할 예정이다. 축구장에서 보여줄 그의 활약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이날 시구는 특별한 예고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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