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깊어지는 연패 흐름은 결국 12까지 늘어났다.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하며 팀 분위기는 한층 더 무거워졌다.

4회까지만 해도 롯데는 선취점을 가져가며 좋은 흐름을 보였다. 노진혁의 볼넷과 이호준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선취했고, 이후 장두성의 안타와 도루로 1사 2,3루까지 이어졌지만 추가 득점은 불발됐다. 황성빈의 직선타, 박찬형의 파울플라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바뀐 건 5회 수비였다. 롯데 선발 투수 감보아는 볼넷과 안타로 무사 만루에 몰렸고, 박건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나온 데이비슨의 타구는 3루수 땅볼로 연결돼 포수 유강남이 홈 포스 아웃을 완성했지만, 이어지는 타구에서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최정원의 1루수 앞 땅볼에 노진혁은 재빠르게 달려 나와 타구를 잡았다. 포수는 홈 송구를 받을 준비를 마쳤고, 타이밍 역시 충분해 보였지만, 노진혁은 순간적으로 주저하며 1루 송구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송구는 1루를 벗어나 외야로 흐르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기록은 내야 안타와 송구 실책. 결과적으로 홈에서 아웃을 잡는 것보다 못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롯데는 이후 김휘집에게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순식간에 1-4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반격 기회도 몇 차례 있었지만, 집중력 부족과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타선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2회 무사 1,3루와 3회 선두타자 2루타 이후에도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추격의 동력은 완전히 꺾였다.

공격에서는 노진혁이 2안타 2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지만, 수비에서의 결정적인 실수가 팀의 발목을 잡았다. 김태형 감독 체제 하에서도 여전히 경기 후반 수비 집중력과 타선의 응집력은 숙제로 남아 있다.

한편 롯데는 24일 외국인 투수 윌켈만 벨라스케즈를 선발로 내세워 12연패 탈출에 재도전한다. 팀 전체가 위축된 흐름을 끊어내기 위해선 이제 실책 없는 야구와 결정력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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