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 초반부터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4월 10일(일본 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이후 첫 3루타를 포함해 3안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는 올 시즌 그의 네 번째 멀티히트 경기이자 두 번째 3안타 경기다.

이날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마르티네스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수 방면 3루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빠른 발을 활용한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3루까지 도달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3루 베이스를 밟았다. 비록 후속 땅볼 때 홈으로 쇄도했지만 아웃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팀이 1-6으로 뒤처지던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다시 한번 마르티네스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동료 타자의 2루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홈을 밟으며 팀의 추격에 불을 지폈다. 이정후의 득점을 시작으로 자이언츠는 4점을 따라붙으며 5-6, 한 점 차까지 좁혔다.

7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상대 불펜 투수의 스위퍼를 공략,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만들어내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비록 후속 타선의 지원이 없어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뜨거운 타격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팀이 6-6 동점을 만든 9회초 1사 상황에서 이정후는 이날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홈런 하나만을 남겨둔 상황이었지만, 아쉽게도 상대 좌익수의 호수비에 막혀 2루타로 연결될 수 있었던 타구가 잡히고 말았다.

전날 경기에서 침묵했던 이정후는 이날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시즌 타율을 0.333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메이저리그 전체 2루타 순위에서도 7개로 단독 1위에 다시 올라섰다.

이정후의 맹활약 속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0회말 야스트렘스키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8-6,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