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좀비티비] ‘92억 수비수’ 다카이, J리그 최고 이적료 넘고 EPL 입성…그러나 적응은 과제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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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 수비수 다카이의 프리미어리그 적응기가 순탄치 않다. J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다카이는 기대 속에 프리시즌을 준비 중이지만, 현실은 신중한 기회 조율과 적응 과정을 동반하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 이브닝 스탠다드는 25일(한국시간),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루턴 타운과 위컴 원더러스와의 프리시즌 연속 평가전을 통해 주요 자원들의 실전 감각을 점검할 예정이라 보도했다. 두 경기를 통해 최소 22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며, 각기 다른 전술 실험이 진행된다.
이번 실전에서 가장 큰 관심은 다카이에게 쏠리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이적 시장에서 다카이 영입을 위해 500만 파운드(한화 약 92억 원)를 투자했다. 이는 일본 J리그 사상 최고 이적료로, 구단의 기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하지만 출전 여부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현재 다카이는 마노르 솔로몬, 히샬리송 등과 함께 경미한 부상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프랑크 감독은 급하게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다카이는 루카 부슈코비치보다 1군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으며, BBC도 “프랑크 감독이 직접 관여한 영입이었던 만큼 조만간 출전 기회를 잡을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가장 큰 장벽은 ‘적응’이다. 일본 축구 전문가 오카와 다스쿠는 “다카이는 영어 능력이 부족해 세부 전술 이해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그는 현재 통역의 도움을 받으며 훈련을 소화 중이며, 첫 훈련 영상에서는 지친 모습으로 바닥에 주저앉아 “좋지 않다”는 한마디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러한 적응의 어려움은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드러났다. 토트넘이 공개한 1km 러닝 테스트에서 다카이는 훈련 직후 힘겹게 숨을 고르며 힘든 모습을 보였고, 당장은 본격적인 실전보다는 단계적 적응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다카이는 차분하고 유연한 성격을 지녔지만, EPL이라는 완전히 다른 무대에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J리그 최고 이적료’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당장은 조급함보다 차분한 성장의 시간이 더 절실한 시점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수비수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다카이의 향후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