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보다 더 뜨거운 관심은 ‘욱일기’ 이슈로 촉발된 역사 인식 논란이다.

뉴캐슬은 2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아스날과 맞붙었고, 결과는 2-3 패배였다. 현장을 찾은 4만여 관중은 EPL 상위권 팀들의 화려한 맞대결에 열광했지만, 경기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단순한 스코어 이상이었다.

전반 6분 뉴캐슬의 앤서니 엘랑가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아스날은 미켈 메리노의 골로 동점을 만들고, 뉴캐슬 수비수 알렉스 머피의 자책골까지 묶어 역전에 성공했다. 뉴캐슬은 후반 제이콥 머피의 골로 2-2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39분 마르틴 외데고르에게 결승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뉴캐슬은 다음 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친선전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 손흥민과의 맞대결이 예고된 이 경기는 1차 티켓 예매분이 15분 만에 매진되는 등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그러나 한국 팬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뉴캐슬이 최근 공개한 마케팅 영상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등장하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 해당 영상은 일본 팬들을 위한 콘텐츠였지만, 국내 축구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며 논란이 커졌다.

뉴캐슬은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이미지가 있었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즉각 편집을 진행했다. 불편함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짧은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역사적 상징물에 대한 인식 부족과 진정성 결여 논란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은 거세다. 특히 대한민국을 찾는 해외 구단이 과거사에 대한 민감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번 이슈의 핵심이다. 뉴캐슬이 ‘기분 상하게 한’ 문제로 사안을 축소하려는 태도는 한국 팬들의 상처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한국 방문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지만 뉴캐슬의 이번 방한은 단순한 스포츠 투어를 넘어, 구단의 태도와 인식이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이 될 전망이다. 한국 팬들의 기대와 신뢰를 되찾기 위해, 뉴캐슬이 보여줘야 할 것은 화려한 경기력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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