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좀비티비] ‘최정의 침묵’이 길어진다… 타율 0.197, SSG 타선도 답답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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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37)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유독 차갑게 식어버린 방망이는 SSG 전체 타선의 침체로 이어지며,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팀 분위기마저 가라앉고 있다.
23일 기준, 최정은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7, 11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력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정교함과 연결력은 눈에 띄게 무너졌다. OPS는 0.722, 출루율은 0.318로, 리그 중심타자 기준에서 아쉬운 수치다. 데뷔 후 개인 최저 타율이었던 2006년의 0.221보다도 낮아, 선수 개인에게도 낯선 기록이다.
특히 최정의 부진은 단순한 슬럼프를 넘어 팀 타격 흐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심에서 해결사 역할을 기대받는 타자가 흔들리자, 후속타 기회 역시 줄어들고 있다. 22일 삼성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이튿날 경기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1회 좌익수 플라이, 4회 우익수 플라이에 그친 그는 결국 6회 교체됐다. 경기 후 더그아웃 분위기에서도 여운이 남았다. 이숭용 감독 역시 23일 경기 전 최정을 따로 불러 타격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데뷔 이후 줄곧 SSG(전 SK 와이번스)에서만 뛴 최정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만큼, 그를 둘러싼 기대와 현실의 간극도 커지고 있다. 팀의 ‘최정 시대’가 여전히 유효하려면, 남은 시즌 그의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필요한 건 말이 아닌 결과다. 팬들의 기억에 각인된 ‘홈런왕 최정’의 모습이 다시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질 수 있을까. SSG의 반등과 함께, 최정의 진짜 시즌이 이제부터 시작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