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프로야구 개막 초반, 서울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 팀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LG 트윈스는 개막 이후 7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반면, 두산 베어스는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LG, 타도 정상 향한 질주

LG는 마운드와 타선, 수비까지 빈틈없는 전력으로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해 순항 중입니다. 3월 31일 기준 팀 타율은 0.303으로 리그 3위, 평균자책점은 1.86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리그 전체 1위(0.903)에 올라 있으며, 부상으로 빠진 유영찬·장현식의 공백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불펜 운용을 자랑합니다.

선발진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치리노스, 손주영, 에르난데스, 임찬규, 송승기로 구성된 로테이션은 개막 후 7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1.50이라는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했고, 대부분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책임졌습니다. 임찬규는 26일 한화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송승기는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의 ‘깜짝투’를 선보였습니다.

타선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보경은 타율 0.375, 홈런 4개로 장타력을 과시하며 공동 홈런 선두에 올라 있고,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타율 0.333에 3홈런 7타점으로 꾸준한 생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민재(타율 0.438, 8타점)와 송찬의(0.364) 등 젊은 선수들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수비도 탄탄합니다. 7경기에서 실책은 단 2개뿐이고, 팀 수비율은 0.992로 전체 1위를 기록 중입니다. LG는 이번 주 KT 위즈와의 맞대결에서 KBO 역대 개막 최다 연승 타이기록(10연승)에 도전하게 됩니다.

두산, 기대와 현실의 괴리

반면 두산은 개막 후 8경기에서 2승에 그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대적인 리빌딩과 외국인 선수 보강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력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콜 어빈과 잭 로그, 두 명의 외국인 선발 투수를 앞세웠지만 SSG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했고, KT 원정 3연전과 삼성과의 홈 3연전에서도 각각 1승 2패에 그쳤습니다. 특히 삼성전에서는 2-13 대패를 포함해 무기력한 경기를 보여주며 "두산다운 투지마저 사라졌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전력 누수도 뼈아픕니다. 선발 곽빈과 불펜의 핵심 홍건희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병헌, 최지강까지 잇달아 전열에서 빠지며 마운드는 붕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지난 시즌 불펜 혹사 후유증이 올해 들어 터진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중입니다.

타선도 힘을 잃었습니다. 팀 타율은 0.223으로 리그 8위에 그치고 있으며, 양의지(0.174), 김재환(0.242), 양석환(0.231) 등 주축 타자들이 침묵하고 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신예 김민석도 타율 0.192에 머물고 있고, 새로운 2루수 오명진은 13타수 무안타로 아직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습니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는 28타수 6안타(타율 0.214)로 고전하고 있고, 어빈은 삼성전에서 무실점 호투로 반등했지만, 박병호와의 설전으로 불필요한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잭 로그는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6.00으로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승엽 감독에게 이번 주는 그야말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만약 이번 주 경기에서도 반전이 없다면, 지휘봉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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