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좀비티비] 왜 이런 투수가 한국에?" 두산 콜 어빈, 메이저리그 29승의 위엄 보여준 7이닝 퍼펙트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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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범경기부터 예고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콜 어빈이 압도적인 피칭으로 KBO리그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박진만 감독조차 “저런 투수가 왜 한국에?”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였죠.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 시즌 경기. 콜 어빈은 7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거뒀습니다. 투구 수는 단 87개. 경기 운영 능력부터 위기 관리까지 ‘메이저리거’다운 관록이 엿보였습니다.
이번 등판은 지난 SSG전 데뷔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데뷔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최고 시속 151km의 직구를 기본으로 싱커, 커터, 체인지업, 커브, 스위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으며 삼성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7회. 강민호에게 인정 2루타를 허용하며 처음으로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어지는 르윈 디아즈를 삼진, 박병호를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지켰습니다. 이로써 KBO리그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에 성공한 셈이죠.
경기 후 어빈은 “첫 경기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100%는 아니지만, 홈팬 앞에서 이런 경기를 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특히 팬들의 응원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볼티모어 시절 포스트시즌 때보다 더 뜨겁게 느껴졌다”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콜 어빈은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동안 28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입니다.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볼티모어, 미네소타 등 다양한 팀을 거쳤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KBO에 적응 중입니다.
그는 “언젠가 KBO에 올 생각이 있었는데, 올해가 그 타이밍이었다”며 “마이너리그 동료들도 KBO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 그래서 꼭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KBO의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ABS)에 대해서도 “미국 마이너리그 ABS보다 더 정확하고 일정하다. 타자에 따라 존이 조정되니까 투수 입장에서 훨씬 수월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팬들에게 두 팔을 들어 보이며 환호를 유도한 제스처에 대해서는 “7이닝을 던진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감정적으로 많이 흥분했는데 팬들의 응원이 더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KBO리그 데뷔 두 경기 만에 이 정도의 적응력을 보여준 콜 어빈. 두산의 마운드에 새로운 중심축이 등장한 셈입니다.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그를 향한 '왜 한국에 있냐'는 질문은 시즌 내내 반복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