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좀비티비] "이래서 한화 3번 친다"…문현빈, 배트를 짧게 쥔 이유 있는 10구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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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 전반기, 선두 한화 이글스는 두 차례의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경험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모두 21세 내야수 문현빈이 있었다.
문현빈의 두 번째 끝내기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7월 10일 대전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1-2로 뒤지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루이스 리베라토가 볼넷을 얻어내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등장한 문현빈이 10구 승부 끝에 우익수 앞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문현빈은 초반에 헛스윙을 기록한 뒤, 곧바로 배트를 짧게 잡아 컨택 위주의 타격으로 전환했다. 이후 직구와 슬라이더를 연속해서 커트하며 정해영을 끈질기게 괴롭혔고, 마침내 148km 직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만들어냈다.
경기 후 문현빈은 “타석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지 않았는데, 동점이 된 덕분에 기회가 왔다. 어떻게든 출루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짧게 쥐고 컨택에 집중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긴장도 됐지만 침착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문현빈은 위기 상황에서 판단력과 순발력을 겸비한 플레이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장면이 7월 1일 NC전. 8회 1사 1,3루 상황에서 초구 헛스윙 이후 상대 수비가 물러난 것을 보고, 스스로 기습 스퀴즈 번트를 시도해 결승점을 이끌어냈다. 벤치 사인이 아닌 자발적인 판단이었기에 더욱 놀라운 순간이었다.
대전 북일고 출신으로 고교 시절부터 충청 지역 유망주로 이름을 알린 문현빈은 2023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한화는 정은원이 주전 2루수로 자리 잡고 있었지만, 문현빈의 타격 재능을 높게 평가하며 과감하게 영입했다.
1군 데뷔 첫 해 114안타를 기록한 문현빈은 2년차 슬럼프를 극복한 뒤, 올해는 완전히 팀의 중심 타선으로 자리잡았다. 전반기 85경기에서 타율 0.324(315타수 102안타), 9홈런, 46타점, 15도루, OPS 0.848을 기록하며 타율 4위에 올라있다. 장타율 0.476은 리그 10위권에 포함된다.
그는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혀서 기쁘지만, 후반기가 더 중요하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해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며 “지금 가장 간절한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이다. 그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제 문현빈이라는 젊은 리더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천재성, 집중력, 그리고 순간 판단력까지. 이 정도 재능이라면 1위 팀의 3번 타자는 당연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