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좀비티비]실책 극복한 박승규, 끝내 웃었다…삼성의 5연승 숨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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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잠실야구장.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는 경기 막판, 심장을 쥐었다 놨다 하는 주인공이 됐다. 결정적인 수비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팀의 5연승을 지켜냈다.
박승규는 이날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후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주목받는 활약을 펼쳤다. 3회 김성윤의 부상으로 대주자로 투입된 그는 이후 타석에서 2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9회말에 시작됐다. 삼성이 4-1로 앞선 상황, 구자욱이 빠지고 수비 포지션을 바꾼 박승규는 좌익수로 이동했다. 첫 타자 이주헌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문정빈의 평범한 플라이성 타구를 처리하는 데 실패했다. 글러브에 맞은 공이 튕겨 나가는 결정적 실책이었다.
곧이어 터진 LG 신민재의 적시타로 점수는 4-3까지 좁혀졌고,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는 베테랑 김현수가 등장했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위기. 그러나 박승규는 다시 날았다. 김현수의 날카로운 타구를 좌익수 왼쪽에서 정확하게 포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종료 후, 삼성 덕아웃은 긴장을 웃음으로 바꿨다. 동료 류지혁이 박승규를 밀치며 장난을 쳤고, 강민호는 로진을 뿌리며 분위기를 풀었다. 박진만 감독과 구자욱은 실수를 만회한 박승규를 따뜻하게 격려했다.
박승규는 지난 23일 박병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1군에 콜업된 뒤, 5경기에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렸고, 31일에는 에이스 원태인을 앞세워 6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