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순간, 루키가 팀을 구했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내야수 박찬형이 연장전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수비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꿨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KBO리그 경기. 롯데는 접전 끝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까지 3-1로 앞서 있던 롯데는 불펜 난조로 동점과 역전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9회말 다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1회, 롯데는 선두타자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실점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박계범의 희생번트 시도에 롯데 벤치는 즉각 대응했다. 3루수 박찬형은 과감하게 타구를 향해 돌진했고, 짧은 원바운드 번트 타구를 잡아 곧바로 2루로 송구해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박찬형은 망설이지 않았다. 강승호의 느린 땅볼을 처리하며 또다시 2루 승부를 택했고, 간발의 차이로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 두 번의 수비로 롯데는 실점 위기를 넘기며 분위기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결국 롯데는 11회말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박찬형은 "첫 번째 수비는 번트 타구를 처리하면서 2루 승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문규현 코치님과의 사전 훈련과 성빈이의 콜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수비 역시 주자의 위치를 보고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불과 한 달 전 1군에 등록된 박찬형은 독립리그 출신 육성선수다. 빠른 컨택 능력으로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4할 타율을 유지 중이고, 이제는 수비에서도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2루, 유격수, 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내야 자원으로서 가능성 또한 입증 중이다.

15경기 출전 만에 보여준 투지와 집중력은 단순한 플루크가 아니었다. 박찬형은 실전에 강한 ‘준비된 선수’로서, 앞으로 롯데의 내야 경쟁 구도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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