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서른 살 베테랑 포수 J.C. 에스카라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감격의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힘겨웠던 무명 시절을 딛고 늦깎이 빅리거로 성공한 에스카라는 "꿈이 이뤄졌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에스카라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더블헤더 1차전에는 주전 포수 오스틴 웰스가 마스크를 썼고, 2차전 기회를 잡은 에스카라는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의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2회 무사 1, 2루의 득점 찬스에서는 아쉽게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고, 4회 2사 후에는 3루수 땅볼로 아웃되었지만, 그의 방망이는 팀이 1점 차로 앞선 6회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애런 저지의 솔로 홈런과 제이슨 도밍게스의 1타점 2루타로 3-1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에스카라는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에 귀중한 추가점을 안겼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8회말, 에스카라는 토론토 투수 채드 그린의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받아쳐 양키스타디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솔로 홈런(비거리 415피트)을 터뜨리며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장식했습니다.

경기 후 에스카라는 "배트에 맞는 느낌조차 없었다. MLB 첫 홈런이었다. 그것도 양키스타디움 홈에서 해냈다니 정말 특별하다"며 감격스러워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 가족들이 응원하는 팀이다. 꿈이 이뤄졌다. 양키스 선수로서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며 뜨거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한 에스카라는 이날 멀티 히트 포함, 25타수 5안타(타율 0.200), 1홈런 3타점 3볼넷 5삼진, OPS 0.710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MLB.com은 "에스카라가 커리어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4타수 2안타, 그리고 8회 구원 투수 채드 그린을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터뜨렸다. 그가 행복했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절제된 표현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그는 우버 운전 기사였고, 대체 교사였다. 그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 때처럼, 첫 홈런 공은 양키스 팬으로 자란 그의 아버지에게 돌아갈 것이다"라며 그의 드라마 같은 인생 역전을 조명했습니다.

에스카라는 2017년 드래프트 15라운드(458순위)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지명되었지만, 빅리그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통산 467경기에서 타율 0.249, 42홈런 231타점을 기록한 후 2021시즌 종료 후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2022년부터 그는 독립리그에서 뛰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2023년에는 독립리그와 멕시칸리그,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를 전전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우버 운전 기사, 대체 교사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에스카라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온갖 일을 하면서 2주에 400달러를 벌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24년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더블A와 트리플A를 거치며 기회를 엿봤고, 트리플A에서는 52경기 타율 0.302, 8홈런 34타점, OPS 0.930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도 35경기 타율 0.363, 3홈런, 2루타 13개, 14타점, OPS 1.025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에스카라는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17경기 타율 0.333, 3홈런 8타점, OPS 0.936의 맹활약으로 양키스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었고, 백업 포수로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며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를 이뤄냈습니다.

한편, 에스카라는 과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격에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14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이정후는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로 2개의 홈런을 터뜨렸는데, 특히 6회 로돈의 커브를 공략해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당시 에스카라는 "그는 좋은 스윙을 한다. 경기 내내 커브를 거의 못했다. 싱커와 패스트볼로 2스트라이크를 잡았고,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고 싶었다"며 평소 던지지 않던 커브를 결정구로 던졌다가 홈런을 맞은 상황에 당황하며 이정후의 뛰어난 타격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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