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32)가 심판을 향해 도를 넘는 행동을 저질러 중징계의 철퇴를 맞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세비야 에스타디오 라 카르투하에서 펼쳐진 2024-2025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숙적 바르셀로나와의 혈투 끝에 2-3으로 석패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과 연장 후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레알 마드리드 벤치에서 감정이 격앙된 가운데, 뤼디거는 결국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영국 '메트로'는 경기 직후 "뤼디거가 경기 막판 주심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 벤고에체아를 향해 얼음 조각을 던졌다"고 긴급 보도하며 "거친 항의 끝에 팀 동료 루카스 바스케스와 함께 레드카드를 받았으며, 추가적인 중징계 가능성까지 열려있다"고 심각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건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 바르셀로나의 풀백 쥘 쿤데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스코어가 2-3으로 뒤집힌 직후 발생했습니다. 이미 격앙될 대로 격앙된 경기 분위기 속에서 루카스 바스케스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문제는 뤼디거의 예측 불허의 행동이었습니다. '메트로'의 상세한 설명에 따르면, 그는 벤치 쪽에서 얼음 조각을 집어 들어 주심을 향해 던졌고, 이 충격적인 장면은 고스란히 심판진의 눈에 포착되었습니다.

주심 데 부르고스는 즉시 벤치로 다가가 루카스 바스케스와 뤼디거에게 망설임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에 뤼디거는 격렬하게 항의하며 흥분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데 부르고스 주심에게 달려들 듯 위협적인 행동까지 보였고, 다행히 구단 코칭 스태프의 제지로 더 큰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퇴장 명령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 소셜 미디어에는 뤼디거의 입 모양을 분석한 게시물들이 빠르게 확산되었는데, 충격적이게도 뤼디거는 독일어로 주심에게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심한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내용은 "넌 기형아야(Du Missgeburt)", "넌 창녀의 아들이야(Du Hurensohn)" 등 극도로 모욕적인 발언들이었습니다.

'메트로'는 "레알 마드리드 코칭 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이 가까스로 뤼디거를 제지했다. 그는 무릎에 올려두었던 아이스팩까지 거칠게 뜯어내며 격분을 표출했고, 페를랑 멘디와 헤수스 바예호를 포함한 여섯 명의 스태프와 선수들이 나서서야 겨우 그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 뤼디거의 이러한 행동은 스페인 축구계에서 오랫동안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온 '레알 마드리드의 심판 대우' 문제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더불어 '메트로'는 "데 부르고스 주심이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아이가 학교에서 '네 아빠는 도둑'이라는 말을 듣고 울면서 돌아오는 현실'을 토로하며 심판진에 대한 부당한 비난을 강하게 비판했다"는 사실을 함께 전했습니다.

매체는 "데 부르고스 주심과 VAR 담당 파블로 곤살레스 푸에르테스 심판은 레알 마드리드 구단 방송에서 지속적으로 심판진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지적했다"며 레알 마드리드의 좋지 않은 행태를 꼬집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데 부르고스 주심은 "나는 내 아들에게 아버지가 정직하며,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결코 부정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며 심판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겪고 있는 이러한 일들은 단지 프로 축구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축구까지 망치고 있다"며 축구계 전반에 걸쳐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에 즉각적으로 반발하며 "심판진의 발언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고, 코파 델 레이 결승전 주심 교체를 스페인 축구 협회에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승전 경기 내용으로 돌아가,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의 페드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동점골과 오렐리앙 추아메니의 역전골로 2-1 리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페란 토레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고, 결국 연장 후반 쥘 쿤데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전반에만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핸드볼 파울과 다니 세바요스의 명백한 '셔츠 풀링' 등 두 차례나 페널티킥 오심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후반에도 라울 아센시오가 하피냐를 넘어뜨리는 장면이 있었지만 VAR 개입에도 불구하고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쿤데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하며 코파 델 레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라리가에서도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승점 4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한편, 뤼디거는 이번 불미스러운 사태로 인해 리그와 컵 대회를 통틀어 장기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돌발적인 행동은 팀의 패배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의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는 평가입니다.

스포츠중계 좀비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