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인 '전설' 피트 로즈의 복권 가능성이 다시 한번 뜨겁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오늘(29일, 일본 시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주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피트 로즈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언제가 될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지만, 로즈의 영구 추방 해제 요청에 대해 반드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하며 복권 논의가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몇 주 안에 피트 로즈에 대한 완전한 사면 서명을 할 것"이라고 깜짝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후 ESPN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MLB 사무국이 로즈의 복권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하며 복권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피트 로즈는 1963년부터 1986년까지 무려 24시즌 동안 MLB 무대를 누비며 통산 4256안타, 3562경기 출장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MLB 역대 최다 경기 출장과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현역 시절 통산 타율 0.303, 160홈런, 1314타점, 198도루를 기록하며 타격왕을 세 차례, 최다 안타 1위에 일곱 차례나 오르는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영광스러운 커리어 이후, 그는 심각한 도박 논란에 휩싸이며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1985년부터 1987년까지 신시내티 레즈 감독으로 재임하던 시절, 자신의 팀 경기에 돈을 걸었던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 것입니다. 결국 1989년 MLB로부터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그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영원히 불가능해졌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히 복권을 요청했지만, MLB 사무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맨프레드 커미셔너 역시 2015년 로즈의 복권 신청을 공식적으로 기각한 바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피트 로즈는 지난해 10월 1일, 향년 83세로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했습니다. 당시 MLB 사무국은 "로즈의 가족과 그와 함께했던 선수들, 그리고 그의 위대한 경력에 감탄했던 모든 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사면 의지 표명 이후, 그동안 완강한 입장을 고수해왔던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영구 추방 해제 문제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사안"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그러나 이번에는 절대로 결론을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강조하며, 조만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한편,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MLB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MLB에는 수많은 외국 출신 선수들이 뛰고 있다"며 "정부 당국이 스포츠 산업의 특수한 출입국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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