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시원한 3루타로 팬들을 열광시켰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23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의 노련한 투수에게 고전하며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8회 볼넷으로 출루하며 팀 득점에 기여했습니다.

이정후는 이날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여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브루어스의 베테랑 좌완 선발 호세 칸타나의 느린 변화구에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습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124km 슬러브를 받아쳤지만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되었고, 3회말 2사 1, 3루 찬스에서는 칸타나의 슬러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습니다. 6회말 1사 1루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도 슬러브를 공략했지만 1루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이정후는 8회말 브루어스의 불펜 투수 브라이언 허드슨과의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습니다. 이후 팀 동료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귀중한 1득점을 올렸습니다. 9회말 2사 1, 2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아쉽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홈 관중들은 "정후 리!"를 연호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습니다. 이는 최근 맹활약을 펼치며 현지에서 높아지고 있는 이정후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팀은 이날 브루어스에게 3-11로 완패하며 시즌 15승 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3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날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29에서 0.315(내셔널리그 13위)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47로 내셔널리그 10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한편, 같은 날 LA 다저스의 한국계 선수 토미 현수 에드먼은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컵스의 일본인 선발 투수 이마나가 쇼타를 상대로 1회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8호 홈런을 기록,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함께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준 에드먼은 올 시즌 장타력까지 폭발시키며 다저스의 핵심 타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날 다저스는 컵스와의 치열한 난타전 끝에 9회말 2아웃에서 동점 홈런을 허용한 뒤,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아 10-11로 역전패했습니다. 이날 에드먼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습니다. 반면, 오타니 쇼헤이는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이날도 4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으로 시즌 타율 0.264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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