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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중계 좀비티비] '대학생 vs 초등학생?' 54홀 23언더 '실화냐'… '골프 황제' 셰플러, 압도적 경기력 현장 직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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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대학생과 초등학생의 실력 차이를 보는 듯했습니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맥키니에서 펼쳐지고 있는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하 더 CJ컵)은 특급 대회는 아닙니다. 따라서 정상급 선수들의 대거 불참으로 다소 아쉬운 라인업을 보였습니다.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는 단 한 명, 바로 스코티 셰플러였습니다. 그리고 이 단 한 명의 존재감은 엄청났습니다. 세계 랭킹 1위, 그리고 그의 고향은 댈러스입니다.


과거 바이런 넬슨 대회 때부터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의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많은 갤러리가 찾았지만, 올해의 열기는 그야말로 '역대급'이었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대회장을 찾은 100명 중 99명은 오직 스코티 셰플러를 보기 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셰플러의 조 주변에는 항상 엄청난 인파의 갤러리가 집중적으로 몰렸습니다. 수많은 시선이 자신에게 쏠려 있다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셰플러는 오히려 고향 팬들 앞에서 자신의 최고의 경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넘치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상위 랭커들이 불참한 이 대회에 일찌감치 참가 신청을 한 이유를 그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경이로웠습니다. 1라운드 10언더파, 2라운드 8언더파, 그리고 3라운드에서는 5언더파를 기록했습니다. 이 대회 2라운드 합계 최저타 기록과 3라운드 합계 최저타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습니다. 36홀 합계 15언더파, 54홀 합계 18언더파라는 믿기 힘든 스코어입니다. 최종 4라운드에서 단 1타만 더 줄인다면 대회 72홀 최소타 신기록까지 세우게 됩니다. 무려 8타 차 단독 선두이기에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이지 '신들린' 듯한 플레이였습니다. 티샷은 어김없이 정확하게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향했고, 아이언 샷은 홀컵 주변에 그림처럼 붙었으며, 퍼팅은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물론 셰플러도 사람이기에 실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어떤 상황, 어떤 위치에서도 놀라운 회복 능력을 발휘한다는 점입니다.


운 좋게도 셰플러의 플레이를 바로 옆에서 직접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1라운드 후반 9홀과 3라운드 전반 9홀을 따라다니며 그의 경기를 생생하게 관찰했습니다.


가장 궁금했던 드라이버 거리는 어땠을까요? 장타자로 알려진 셰플러는 1, 2라운드에서 김시우, 조던 스피스와 함께 플레이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세 선수의 드라이버 거리는 거의 비슷했습니다. 김시우와 스피스가 비슷한 거리를 보내면, 셰플러가 항상 5~10m 정도 앞에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셰플러의 근소한 우위는 분명했습니다. 3라운드에서는 장타자인 스티븐슨, 카스티요(이상 미국)와 비등한 거리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강점은 정확성이었습니다. 페어웨이를 거의 놓치지 않았습니다. 또한 파5 홀에서의 3번 우드 세컨드 샷은 정말이지 예술적이었습니다. 1라운드 9번 홀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웨지로 핀에 붙일 거리에서 3번 우드로 홀 가까이에 붙여 탭인 이글을 기록했을 정도였습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위기 상황에서의 놀라운 집중력이었습니다. 1라운드 전반에 7타를 줄이며 압도적인 기세를 자랑했지만, 후반 들어 아이언 샷이 계속 우측으로 밀리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타도 잃지 않았습니다. 2라운드까지 '노 보기' 플레이를 펼쳤다는 사실이 그의 위기 관리 능력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린을 놓쳐도 어프로치 샷을 하면 귀신같이 홀컵 주변에 공을 붙이는 그의 능력은 정말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1라운드 11번 홀, 어려운 포대 그린에 핀과 공 사이의 공간도 얼마 없었지만, 그는 공을 높이 띄워 스핀까지 완벽하게 컨트롤하며 홀컵 옆에 붙이는 환상적인 샷을 선보였고, 수많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3라운드 6번 홀은 짧은 파4 홀로, 버디 찬스를 잡기 쉬운 홀입니다. 대부분의 선수가 드라이버 티샷으로 그린 근처까지 공을 보냅니다. 하지만 셰플러의 티샷은 왼쪽 러프로 향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난이도 상승을 위해 러프를 매우 길고 거칠게 조성했는데, 셰플러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깊은 러프에서 홀에 바짝 붙이는 놀라운 어프로치 샷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셰플러도 완벽한 기계는 아니었습니다. 실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3라운드에서 2개의 보기를 기록했습니다. 파3 4번 홀에서는 티샷을 하려다 뭔가 불편했는지 자세를 풀었고, 다시 루틴에 들어갔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졌는지 그린 앞 짧은 곳에 공이 떨어졌습니다. 포대 그린이었기에 어프로치로 제법 가까이 붙였지만, 마지막 짧은 퍼팅을 앞두고 계속해서 라인을 확인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짧은 퍼팅을 놓치며 이번 대회 첫 보기를 기록했습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속담처럼, 완벽해 보이는 셰플러에게도 실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더욱 무서운 점은 바로 다음 파5 홀에서 손쉽게 투온에 성공하며 버디로 곧바로 만회했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팬들이 셰플러를 따라다니며 "고! 스코티!"를 외쳤습니다. 댈러스 지역에서 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셰플러는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에릭 반 루엔과 마지막 조로 플레이합니다. 이미 수많은 우승 경험이 있는 셰플러에게도 이 대회 우승은 아직 없습니다. 최종 라운드에는 더욱 많은 팬들이 TPC 크레이그랜치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무리 많은 인파가 몰려도 갤러리들의 에티켓은 완벽했다는 점입니다. 친구, 가족들과 시끌벅적하게 대화를 나누다가도 샷 순간에는 모두가 숨을 죽이고 집중했습니다. 뜨거운 환호성보다는 좋은 플레이에 박수로 격려하는 성숙한 갤러리 문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크게 소리치거나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스포츠중계 좀비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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