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좀비티비] 4경기 4홈런 11타점? '괴물 신성' 안현민, 지금 기세면 '저지급'… KBO리그에 '슈퍼스타 탄생'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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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슈퍼스타 탄생의 순간일까요?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선수들의 기량 차이는 종종 '종이 한 장'에 비유됩니다. 드래프트 순위와 상관없이 프로 레벨에 도달한 선수들은 저마다 뚜렷한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팀, 어떤 지도자를 만나느냐, 그리고 찾아온 기회를 잡느냐 놓치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리곤 합니다.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유격수라 할지라도 팀에 오지환(LG 트윈스)과 같은 확고한 주전이 있다면, 오랜 시간 동안 주전의 꿈을 꾸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재현(삼성 라이온즈)처럼 팀 내 확실한 유격수 자리가 없어 신인 시절부터 엄청난 기회를 부여받는 케이스도 존재합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팀의 핵심 선수로 발돋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KT 위즈의 안현민 선수를 보고 있노라면, KBO리그에 새로운 슈퍼스타 탄생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미 엄청난 힘을 지닌 타자로 알려졌던 안현민이었지만, 최근 그의 플레이에서는 놀라운 정교함까지 느껴집니다. 안현민은 오늘(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1-4로 뒤지던 8회말, 경기를 뒤집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해 2루타까지 기록하며 혼자 4타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 팀의 5-4 대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145m에 육박하는 그의 충격적인 홈런은 KT 홈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단 한 경기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안현민의 최근 4경기 활약은 그야말로 '미친' 수준입니다. 지난달 29일 1군에 콜업된 후, 30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안타와 타점을 기록,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5월이 시작되자마자 그의 방망이는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1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더니, 2일 키움전에서는 3안타 멀티 홈런 포함 3타점, 3일 키움전에서는 홈런은 없었지만 멀티 히트와 2타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역전 결승 투런 홈런 포함 4타점을 기록하며 4경기 연속 홈런, 11타점이라는 믿기 힘든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두산전 홈런은 상대 팀의 최강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무너뜨렸기에 더욱더 상징적인 의미가 컸습니다.
시즌 초 강백호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대신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던 안현민은, 이제 누구도 뺄 수 없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기존 주전이었던 배정대를 밀어내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뛰어난 수비력으로 철옹성 같았던 배정대의 주전 자리마저 안현민의 불같은 타격 앞에 위협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강철 감독은 심지어 로하스를 중견수로 기용하는 강수까지 두며 안현민에게 외야 포지션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1군에 깜짝 등장했을 때부터 엄청난 파괴력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안현민은, 현역으로 군 복무하며 취사병으로 생활했던 시간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엄청난 근육량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주루 플레이 도중 손가락이 부러지는 안타까운 부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손가락이 완전히 굽혀지지 않는 후유증이 남아있지만, 안현민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착실하게 기본기를 다졌고, 특히 타격 능력이라는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야 수비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원래 포수였던 그는, 팀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외야수 변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다소 어설펐던 외야 수비는 이종범 코치와의 호주 스프링캠프에서의 밤낮 없는 특훈을 통해 눈에 띄게 발전했습니다.
4경기 4홈런 11타점. 이는 메이저리그의 '괴물 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버금가는 놀라운 페이스입니다. 과연 안현민이 어디까지 비상할 수 있을까요? 그의 야구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