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살아있는 전설, 최정 선수가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코엔 윈에게 매운맛 홈런을 선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최정은 오늘(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여 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이라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LG의 코엔 윈과 맞붙었습니다.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윈의 5구째 시속 127km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자, 최정은 놓치지 않고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이는 최정의 시즌 2호 홈런이자, KBO리그 통산 497번째 홈런입니다.

데뷔 첫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한 윈은 이후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SSG 타선을 틀어막는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LG가 9-1로 크게 앞선 6회, 윈은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2루타를 맞았고, 정준재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 상황에서 다시 한번 최정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습니다. 이후 한유섬의 2루타와 맥브룸의 1타점 진루타까지 나오며 2점을 추격당했지만, 고명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LG는 9-3으로 앞선 7회 배재준과 교체되었고, 최종 스코어 12-3으로 승리하며 윈은 데뷔전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습니다.

KBO리그 통산 2296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288, 2272안타, 497홈런, 1565타점, 1464득점, 178도루, OPS 0.922를 기록하고 있는 최정은 명실상부한 리그 대표 홈런 타자입니다. 이미 지난해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올해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500홈런 고지 등정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시범경기 중 부상으로 인해 500홈런 달성 시기가 다소 늦어졌지만, 복귀 후 3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이제 500홈런까지 단 3개의 홈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코엔 윈은 최정에게 홈런을 맞은 상황에 대해 "최정에게 홈런을 맞고 오히려 마음이 더 차분해졌다. 'KBO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최정은 한국의 전설적인 선수이고, 홈런을 칠 수 있는 엄청난 파워를 가진 타자다. 내 전략은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었고, 최정 선수 역시 장타를 노렸을 것이다. 서로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다만, 제구가 완벽하지 않았던 점은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데뷔전에서 KBO리그의 전설적인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그의 존중하는 태도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통산 497개의 홈런을 기록한 최정은 내일(5일) 부산 사직구장으로 이동하여 롯데 자이언츠와 어린이날 3연전을 치릅니다. 사직구장은 최정이 지난해 4월 24일 통산 468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통산 467홈런)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쓴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500홈런 고지를 눈앞에 둔 최정은 꾸준히 자신의 홈구장인 SSG랜더스필드에서 대기록을 달성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만약 부산 3연전에서 500홈런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에서 KBO리그 최초 500홈런에 도전하게 됩니다.

KBO리그에 갓 데뷔한 외국인 투수조차 존경심을 표할 정도로 압도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최정 선수가 또 한 번 부산에서 대기록을 달성할지, 아니면 팬들의 바람대로 홈구장에서 500호 홈런을 쏘아 올릴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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