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좀비티비] 박세웅·박세진 형제 동행…롯데, 세 번째 트레이드도 ‘대박’ 예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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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또 한 번 트레이드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에는 KT 위즈와 1대1 맞교환. 외야수 이정훈을 내주고, 좌완 투수 박세진을 받아들였다. 표면적으로는 팀 내 여유 전력을 교환한 수준이지만, 롯데가 그려가는 그림은 그 이상이다.
KT는 최근 강백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타격 중심 외야 자원을 필요로 했다. 이에 2군에서 타율 0.357, OPS 1.286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이정훈을 영입했다. 1군 무대에서는 경쟁이 치열했던 롯데에서 벗어나, KT에서는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이다.
반면 롯데는 좌완 불펜 강화라는 명확한 목적 아래 박세진을 데려왔다. 박세진은 2016년 KT의 1차 지명 선수로, 좌완이라는 희소성을 인정받아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였다. 1군 통산 성적은 42경기 1승 10패 평균자책점 7.99에 불과하지만, 2군에서는 올 시즌 22경기 평균자책점 3.04로 비교적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박세진의 영입은 흥미로운 구도도 만든다. 바로 에이스 박세웅과의 형제 재회다. 대구 출신의 형제는 비시즌에도 함께 훈련을 이어가는 등 유대가 깊다. 롯데로서는 실력 이상의 시너지와 동기부여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주목할 점은, 현재 롯데가 좌완 투수 자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현수, 송재영, 김진욱 등 젊은 좌완들이 이미 1군 불펜진에 포진해 있으며, 2군에도 홍민기, 심재민, 이영재 등 대기 자원들이 즐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세진을 추가한 이유는, 그가 아직 미완의 가능성을 지닌 자원이라는 점에서다. ‘재활용’보다는 ‘재도약’을 위한 투자에 가깝다.
KT에서 좌완 불펜이 절실했던 상황에서도 중용되지 못했던 박세진은, 이제 새로운 유니폼 아래에서 커리어의 전환점을 노린다. 롯데는 그의 기량이 환경 변화와 함께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는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세 번째로 단행된 트레이드다. 앞서 손호영, 정철원, 전민재 등의 영입이 모두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박세진의 사례가 이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 구단은 "박세진 선수는 최근 3년간 경기 운영 능력을 안정적으로 보여줬고, 좌완 불펜으로 팀 전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연 롯데는 박세진을 통해 또 한 번의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10년차 노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형 박세웅과 함께 마운드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