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좀비티비] 전설의 페이지가 덮인다 레알 마드리드 '마법사' 모드리치, 13년간의 위대한 여정 끝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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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한 13년, 믿을 수 없는 마법 같은 시간을 선사했던 루카 모드리치 선수가 정들었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떠납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마지막으로 그의 찬란했던 레알 마드리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어제(22일, 한국 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클럽월드컵을 끝으로 모드리치와의 잊지 못할 동행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구단은 "레알 마드리드의 가치를 항상 대표했던 독특하고 모범적인 축구 선수이자, 구단과 세계 축구의 가장 위대한 전설 중 한 명인 모드리치에게 감사와 모든 애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 역시 모드리치를 향해 "모든 마드리디스타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과 세계의 모든 팬들이 그의 축구를 사랑했다. 그의 유산은 영원할 것"이라고 극찬하며 깊은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모드리치 선수 본인도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는 "절대 원하지 않았던 순간이지만, 이것이 축구이고 인생이다.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마지막 경기를 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2012년 세계 최고의 팀 유니폼을 입고 위대한 것을 해내기 위한 열망으로 이곳에 왔지만, 다음에 무엇이 올지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여정이 자신에게 얼마나 특별했는지를 회상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것은 축구선수이자 사람으로 내 인생을 바꿨다. 나는 역사상 최고의 구단의 가장 성공적인 시대 중 하나의 일원이어서 자랑스럽다"고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모드리치는 구단 관계자들과 동료, 코치진, 그리고 팬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뛰면서 놀라운 순간들, 불가능해 보였던 역전들, 결승전, 축하 파티, 그리고 베르나베우에서의 마법 같은 밤을 보냈다.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며, "우승과 승리를 넘어 모든 마드리드 팬들의 애정을 받았다.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유대감, 그리고 내가 느낀 응원, 존중, 사랑을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다. 여러분들이 보여준 모든 애정의 제스쳐와 기립박수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팬들을 향한 진심을 표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자부심, 감사함, 추억들을 안고 떠난다. 클럽월드컵 이후 나는 더 이상 이 유니폼을 입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항상 마드리스타일 것이다. 서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며 레알 마드리드는 항상 내 집일 것이다. 할라 마드리드!"라는 메시지로 작별을 고했습니다.
발자취: 6번의 UCL 우승과 발롱도르, 레알 마드리드 역사에 새겨진 '마법사'
루카 모드리치의 이름은 이제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그 자체입니다. 2012년 3500만 유로(약 515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팀에서도 단숨에 핵심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3시즌 동안 무려 590경기를 소화하며 수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뛰면서도 언제나 중원의 중심이었습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끌었던 '크카모(토니 크로스-카세미루-모드리치)' 조합은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중원 트리오에 비견될 정도로 역대 최강의 미드필더진으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손에 들린 트로피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6회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축구 역사상 단 5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입니다. 여기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4회, 클럽월드컵 우승 6회, UEFA 슈퍼컵 우승 5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5회 등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총 28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타이틀을 보유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개인 커리어 역시 화려합니다. 2018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양분하던 시대를 잠시 멈춰 세운 유일한 선수였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준우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FIFA 더 베스트 남자 선수상, UEFA 올해의 선수상까지 싹쓸이했습니다. 명실상부 '메날두 시대'에서 정점을 찍어본 몇 안 되는 특급 스타임을 증명했습니다. 그는 FIFA FIFPro 월드 베스트에 65번 선정되었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베스트 미드필더를 2번 수상하는 등 수많은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예상 밖의 결별: '새로운 시대'를 향한 레알 마드리드의 선택
당초 모드리치 선수의 잔류는 유력해 보였습니다. 그는 연봉 삭감과 벤치 역할까지 감수하겠다는 열망을 보여줬고, 구단 역시 그의 변치 않은 활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레알 마드리드 감독 부임이 유력했던 사비 알론소 감독까지 그의 잔류를 요청하며 1년 연장 계약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습니다. '50세까지 레알에서 뛸 선수'라는 농담 섞인 반응까지 나왔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의 결별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던 레알 마드리드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며, 재계약 대신 모드리치와의 이별을 선택했습니다. 구단은 주드 벨링엄, 페데리코 발베르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오렐리앙 추아메니 등 젊고 유능한 미드필더들과 시너지를 낼 새로운 자원 영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루카 모드리치, 그의 이름은 이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가슴속에 영원한 '축구도사'이자 전설로 기억될 것입니다. 클럽월드컵에서의 마지막 마법을 기대하며, 그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순간까지 찬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