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타석에서는 아쉽게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했습니다.

이정후는 21일(한국 시간),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여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한 이정후가 안타 없이 경기를 마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이날 경기 부진으로 그의 시즌 타율은 0.355에서 0.333(81타수 27안타)으로,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0.982에서 0.982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날 이정후는 에인절스의 일본인 좌완 선발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150km가 넘는 기쿠치의 직구를 때렸지만 중견수 정면으로 향했고, 3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는 153km 직구를 공략했지만 1루수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5회초 1사 1루 상황에서는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경기 전까지 왼손 투수 상대 타율 0.480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이정후였지만, 이날 처음 만난 기쿠치에게는 힘든 승부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슈퍼맨'과 같은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6회말, 에인절스의 선두 타자 루이스 렌히포가 친 중견수 앞 안타성 타구를 이정후가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것입니다. 이 невероятный 수비에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두 팔을 번쩍 들며 감사를 표했고, 이정후는 담담하게 모자를 만지며 화답했습니다.

그러나 이정후 역시 상대의 호수비에 안타를 눈앞에서 놓쳐야 했습니다.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에인절스 우완 불펜 투수 이언 앤더슨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정확하게 때려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깨끗한 타구를 날렸습니다. 하지만 에인절스 좌익수 테일러 워드가 몸을 던지는 다이빙 캐치로 이 타구를 걷어내며 이정후의 안타를 지워버렸습니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이정후는 160km가 넘는 강한 타구를 때려냈지만, 아쉽게도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이날 경기를 안타 없이 마무리했습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에서 4-1로 앞서나가다 9회말 믿기 힘든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9회말 등판한 라이언 워커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3안타와 2볼넷으로 4실점하며 무너졌고, 결국 1사 만루 상황에서 조 아델에게 끝내기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며 4-5로 석패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벌랜더는 6이닝 2피안타(1홈런)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의 충격적인 역전패에 빛이 바랬습니다. 비록 타석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정후의 몸을 던지는 수비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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